우리 중에서 자신의 외음부를 직접 관찰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당신이 당신의 외음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이 전혀 없다. 대부분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모르는 것은 물론 이 기관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힘과 강력한 재생 능력에 대해서도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춘기를 지나며 여성의 몸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털이 나고 분비물이 흐르고, 월경이 시작되면, 주기적인 출혈과 통증 그리고 다채로운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하지만 이 격변의 순간에 적절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 우리가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은 ‘월경은 28일 주기로 찾아오는 정상적인 출혈 현상이며, 이 출혈은 임신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증거’라는 정도의 교육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월경은 오로지 임신 그리고 피임과 연관 지어 교육되기 때문에 진짜 일상에서 만나야 하는 몸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뒤지며 각자가 알아서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불행히도 인터넷 정보는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여성 생식기에 대한 연구도 많지 않아서 정말 필요한 정보는 아직 연구 중이거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만날 때가 더 많다.
“나의 월경은 월경컵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여러분은 SNS에서 이런 글을 종종 보았을 것이다. 나에게는 더 넓은 의미에서 ‘월경컵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월경컵을 알기 전 내 포궁은 한 달에 한 번 피를 흘리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다. 내 포궁은 매달 일주일씩 내 기분을 바닥 치게 하고, 외부 일정을 취소하게 만들고, 기름진 음식을 폭식하게 만드는 나쁜 친구였다. 월경컵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몸에 관한 질문들이 생겨났고,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과 논문을 공부하고, 여성 전문의에게 질문했다. 고백건대, 월경컵을 만나고 내 몸을 이해하면서 내 몸을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여성 생식기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의 많은 부분이 오해였고, 알면 알수록 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나는 내 몸의 진짜 주인이 된 기분이다. 더는 월경주기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월경 기간을 관리하게 되었다. 자! 이제 당신이 당신의 몸을 만날 차례다.
거울로 만나는 외음부
“신세계라는데, 저는 좀 무서워요”
나는 이런 글을 매일 만난다. 당신도 그런가? 여성 생식기에 대한 교육의 부재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구조는 두려움과 불안을 더 증폭시키는 원인이었다. 내 성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촉감은 어떤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차근차근 알아가면 막연했던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손을 깨끗이 씻고, 잘 관찰하기 위해 손거울을 준비하자.
사춘기에 접어들면 겨드랑이와 배꼽 아래에 털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배꼽 아래 외음부가 시작되는 부분을 불두덩(치구)이라고 부르며, 이곳에서 음모가 자라난다. 세상에 필요 없이 생겨나는 것이 있을까? 음모도 나름의 중요한 임무가 있는데, 직접적인 마찰로 상처가 나는 것을 막아주고, 자신만의 특별한 체취를 품는 페로몬 저장 주머니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위생 목적으로 음모를 제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제모 방법이나 비위생적인 제모 기구, 그리고 이 과정에 사용되는 제모 약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월경 중에 월경혈이 음모에 묻는 것이 신경 쓰여 브라질리언 왁싱을 고민한다면, 오히려 음모를 잘 간직하는 편이 좋다. 일회용 생리대를 착용하면 혈과 생리대가 만나면서 산패 과정이 시작되는데, 이때 피부에 직접 닿는 것보다 음모의 얇은 층이 직접 닿지 않게 막아주어 더 위생적일 수 있다.
외음부는 두 겹의 피부가 겹쳐있는데 바깥쪽을 대음순, 안쪽을 소음순이라고 한다. 음순은 라틴어로 입술을 뜻하며,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음순은 아동기에는 매끄럽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지방을 만들어내는 작은 돌기의 분비샘이 발달해 촉촉한 상태가 유지된다.
나이가 들면 음순의 색이 점점 진해지는데, 이것은 호르몬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음순이 어떤 색이든, 어떤 모양이든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상이고,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음핵은 여성의 몸에서 유일하게 오직 ‘즐거움’을 위해 발달한 기관이다. 남성의 음경에 2,500개의 신경 다발이 있는데 비해 여성의 음핵에는 8,000 개 넘는 신경 다발이 분포하고 있으니,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더 민감한 기관을 가진 셈이다.
음핵은 남성의 음경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보이는 부분은 콩알만 하지만 피부 아래에는 10cm 길이의 부메랑처럼 굽은 형태로 음순 내부에서 치골까지 연결되어 있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음핵에 혈액이 몰려 커지고 딱딱해지는 발기 현상이 일어난다.
중세시대에는 마녀의 증거로 수난을 겪었고, 여전히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여성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자비한 할례가 자행되고 있다. 이런 관습은 여성을 소유물로 다루고,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반 인권적인 악습이기 때문에 반드시 없어져야한다.
음핵 아래 첫 번째 작은 구멍이 방광과 연결된 요도이다. 요도의 평균적인 길이는 5cm로 질 앞 벽을 따라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우리 몸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1.2~1.5L의 소변을 만들고, 더럽다는 인식과는 다르게 신선한 소변에는 세균이 전혀 없다. 재난 영화에서 종종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생존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구멍이 질 입구다. 질은 포궁과 세상을 연결하는 탄력 있는 통로이다. 질 입구에는 부분적으로 질을 덮고 있는 얇은 피부조직이 있는데, 이것을 ‘질 막(질 입구 주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처녀막’이라고 불리며 여성의 성을 억압하고 순결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질 막은 ‘막’이라는 단어 때문에 막혀있는 구조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막혀있는 막의 구조가 아니며 통계적으로10~15%의 여성이 질 막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다고 한다.
질 막의 형태는 다양해서 큰 구멍이 있거나 작은 구멍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손상되었을 때 아무 느낌이 없을 수도 있고, 약간 따갑거나 피가 날 수도 있다.
질 막은 질 바로 안쪽에 질 벽을 빙 두른 점막 주름으로 튜브 같은 구조이다. 사춘기 이전의 질은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상처와 감염에 취약하다. 이 시기에 질 막이 질 입구를 덮어 거친 휴지, 소변, 외부 오염물질과 세균으로부터 연약한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이후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 질 막은 그 역할을 다하고 점점 질 벽으로 붙어 작아지게 된다.
질 입구는 기본적으로 열린 구조이다. 항문처럼 조이는 근육이 따로 없어서 입구를 조이거나 닫지 못한다. 그럼 동굴 입구처럼 활짝 열려있을까? 그렇지는 않아서 처음 자신의 성기를 관찰할 때 질 입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질 입구는 열려 있지만 질 통로는 뒤로 기울어진 각도에 앞뒤가 납작하게 눌려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납작하게 눌려 외부 물질들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질에 무언가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공간이 만들어진다.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우린 이미 이런 상황을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위장이 그렇고, 폐, 소장, 대장, 방광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모든 생체 기관이 같은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고 질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공복에는 위장이 작아지고, 식사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늘어나고, 몸 안에서는 커진 위장이 편안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마치 출퇴근길 복잡한 지하철과 비슷하다. 더 이상 탈 곳이 없는 듯해도 지하철이 서는 곳마다 사람이 타고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질 탐험을 해보자. 몸을 믿고 시도하면, 공간이 없을 것 같았는데, 자연스럽게 공간이 열리고, 긴장이 풀리면 질 벽에 수많은 주름들과 공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질 입구 뒤에 위치한 마지막 입구는 직장과 이어진 항문이다.
질 바로 뒤에 위치한 직장은 얇은 조직을 사이에 두고 이웃하고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직장에서 탈출을 준비하는 그것도 느낄 수 있다. 질과 항문까지의 공간을 회음부라고 하며, 이 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용변을 처리할 때 반드시 앞에서 뒤로 처리해야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중에서 자신의 외음부를 직접 관찰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당신이 당신의 외음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이 전혀 없다. 대부분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모르는 것은 물론 이 기관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힘과 강력한 재생 능력에 대해서도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춘기를 지나며 여성의 몸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털이 나고 분비물이 흐르고, 월경이 시작되면, 주기적인 출혈과 통증 그리고 다채로운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하지만 이 격변의 순간에 적절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 우리가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은 ‘월경은 28일 주기로 찾아오는 정상적인 출혈 현상이며, 이 출혈은 임신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증거’라는 정도의 교육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월경은 오로지 임신 그리고 피임과 연관 지어 교육되기 때문에 진짜 일상에서 만나야 하는 몸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뒤지며 각자가 알아서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불행히도 인터넷 정보는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여성 생식기에 대한 연구도 많지 않아서 정말 필요한 정보는 아직 연구 중이거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만날 때가 더 많다.
“나의 월경은 월경컵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여러분은 SNS에서 이런 글을 종종 보았을 것이다. 나에게는 더 넓은 의미에서 ‘월경컵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월경컵을 알기 전 내 포궁은 한 달에 한 번 피를 흘리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다. 내 포궁은 매달 일주일씩 내 기분을 바닥 치게 하고, 외부 일정을 취소하게 만들고, 기름진 음식을 폭식하게 만드는 나쁜 친구였다. 월경컵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몸에 관한 질문들이 생겨났고,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과 논문을 공부하고, 여성 전문의에게 질문했다. 고백건대, 월경컵을 만나고 내 몸을 이해하면서 내 몸을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여성 생식기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의 많은 부분이 오해였고, 알면 알수록 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나는 내 몸의 진짜 주인이 된 기분이다. 더는 월경주기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월경 기간을 관리하게 되었다. 자! 이제 당신이 당신의 몸을 만날 차례다.
거울로 만나는 외음부
나는 이런 글을 매일 만난다. 당신도 그런가? 여성 생식기에 대한 교육의 부재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구조는 두려움과 불안을 더 증폭시키는 원인이었다. 내 성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촉감은 어떤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차근차근 알아가면 막연했던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손을 깨끗이 씻고, 잘 관찰하기 위해 손거울을 준비하자.
사춘기에 접어들면 겨드랑이와 배꼽 아래에 털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배꼽 아래 외음부가 시작되는 부분을 불두덩(치구)이라고 부르며, 이곳에서 음모가 자라난다. 세상에 필요 없이 생겨나는 것이 있을까? 음모도 나름의 중요한 임무가 있는데, 직접적인 마찰로 상처가 나는 것을 막아주고, 자신만의 특별한 체취를 품는 페로몬 저장 주머니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위생 목적으로 음모를 제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제모 방법이나 비위생적인 제모 기구, 그리고 이 과정에 사용되는 제모 약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월경 중에 월경혈이 음모에 묻는 것이 신경 쓰여 브라질리언 왁싱을 고민한다면, 오히려 음모를 잘 간직하는 편이 좋다. 일회용 생리대를 착용하면 혈과 생리대가 만나면서 산패 과정이 시작되는데, 이때 피부에 직접 닿는 것보다 음모의 얇은 층이 직접 닿지 않게 막아주어 더 위생적일 수 있다.
외음부는 두 겹의 피부가 겹쳐있는데 바깥쪽을 대음순, 안쪽을 소음순이라고 한다. 음순은 라틴어로 입술을 뜻하며,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음순은 아동기에는 매끄럽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지방을 만들어내는 작은 돌기의 분비샘이 발달해 촉촉한 상태가 유지된다.
나이가 들면 음순의 색이 점점 진해지는데, 이것은 호르몬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음순이 어떤 색이든, 어떤 모양이든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상이고,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음핵은 여성의 몸에서 유일하게 오직 ‘즐거움’을 위해 발달한 기관이다. 남성의 음경에 2,500개의 신경 다발이 있는데 비해 여성의 음핵에는 8,000 개 넘는 신경 다발이 분포하고 있으니,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더 민감한 기관을 가진 셈이다.
음핵은 남성의 음경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보이는 부분은 콩알만 하지만 피부 아래에는 10cm 길이의 부메랑처럼 굽은 형태로 음순 내부에서 치골까지 연결되어 있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음핵에 혈액이 몰려 커지고 딱딱해지는 발기 현상이 일어난다.
중세시대에는 마녀의 증거로 수난을 겪었고, 여전히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여성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자비한 할례가 자행되고 있다. 이런 관습은 여성을 소유물로 다루고,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반 인권적인 악습이기 때문에 반드시 없어져야한다.
음핵 아래 첫 번째 작은 구멍이 방광과 연결된 요도이다. 요도의 평균적인 길이는 5cm로 질 앞 벽을 따라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우리 몸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1.2~1.5L의 소변을 만들고, 더럽다는 인식과는 다르게 신선한 소변에는 세균이 전혀 없다. 재난 영화에서 종종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생존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구멍이 질 입구다. 질은 포궁과 세상을 연결하는 탄력 있는 통로이다. 질 입구에는 부분적으로 질을 덮고 있는 얇은 피부조직이 있는데, 이것을 ‘질 막(질 입구 주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처녀막’이라고 불리며 여성의 성을 억압하고 순결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질 막은 ‘막’이라는 단어 때문에 막혀있는 구조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막혀있는 막의 구조가 아니며 통계적으로10~15%의 여성이 질 막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다고 한다.
질 막의 형태는 다양해서 큰 구멍이 있거나 작은 구멍이 여러 개 있을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손상되었을 때 아무 느낌이 없을 수도 있고, 약간 따갑거나 피가 날 수도 있다.
질 막은 질 바로 안쪽에 질 벽을 빙 두른 점막 주름으로 튜브 같은 구조이다. 사춘기 이전의 질은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상처와 감염에 취약하다. 이 시기에 질 막이 질 입구를 덮어 거친 휴지, 소변, 외부 오염물질과 세균으로부터 연약한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이후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 질 막은 그 역할을 다하고 점점 질 벽으로 붙어 작아지게 된다.
질 입구는 기본적으로 열린 구조이다. 항문처럼 조이는 근육이 따로 없어서 입구를 조이거나 닫지 못한다. 그럼 동굴 입구처럼 활짝 열려있을까? 그렇지는 않아서 처음 자신의 성기를 관찰할 때 질 입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질 입구는 열려 있지만 질 통로는 뒤로 기울어진 각도에 앞뒤가 납작하게 눌려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납작하게 눌려 외부 물질들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질에 무언가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공간이 만들어진다.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우린 이미 이런 상황을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위장이 그렇고, 폐, 소장, 대장, 방광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모든 생체 기관이 같은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고 질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공복에는 위장이 작아지고, 식사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늘어나고, 몸 안에서는 커진 위장이 편안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마치 출퇴근길 복잡한 지하철과 비슷하다. 더 이상 탈 곳이 없는 듯해도 지하철이 서는 곳마다 사람이 타고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질 탐험을 해보자. 몸을 믿고 시도하면, 공간이 없을 것 같았는데, 자연스럽게 공간이 열리고, 긴장이 풀리면 질 벽에 수많은 주름들과 공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질 입구 뒤에 위치한 마지막 입구는 직장과 이어진 항문이다.
질 바로 뒤에 위치한 직장은 얇은 조직을 사이에 두고 이웃하고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직장에서 탈출을 준비하는 그것도 느낄 수 있다. 질과 항문까지의 공간을 회음부라고 하며, 이 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용변을 처리할 때 반드시 앞에서 뒤로 처리해야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