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컵은 1937년 미국의 여배우 리오나 차머스(Leona Chalmers)에 의해 발명되었다. 사실 월경컵의 첫 아이디어는 이보다 빠른 1884년에 미국 특허청에 처음 등록되었다. 월경컵에 파우치를 연결하여 월경혈을 대량으로 모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지만, 그다지 편안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 제작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리오나 차머스가 디자인한 월경컵은 ‘Tassets’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판매된 첫 번째 월경컵으로 기록되었다. 당시 리오나는 배우 겸 가수로 무대에서 노래와 연기를 펼쳤는데, 화려한 무대복 안에 월경용품이 맞지 않고, 불편해서 고무를 이용해 월경컵을 디자인하여 1937년 특허를 받았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도전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다. 당시 여성들은 월경에 대한 언급조차 꺼렸고, 그만큼 체내형 월경 용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여성 삶의 은밀한 면 The Intimate Side of a Woman's Life>'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월경컵에 대한 설명과 월경에 관한 정보를 전하며 월경컵으로 ‘자신감’을 찾으라고 강변했다. 그녀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월경불편의 정복’이라는 무료 책자와 함께 Tassetts컵을 소포로 보냈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Tassette Inc는 1973년 문을 닫고 말았다.
Leona W. Chalmers의 The Intimate Side of a Woman's Life 책(더스트 재킷이 있는 하드커버)
리오나 차머스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후 14년이 지난 1987년에 ‘키퍼 The Keeper’라는 이름의 월경컵이 미국에서 다시 나타났다. 긴 공백을 깨고 월경컵을 부활시킨 힘은 1979년부터 발생한 수백 건의 ‘독성쇼크증후군이 탐폰과 관련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탐폰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여성들은 탐폰을 대체할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 유럽에서도 월경컵이 시장에 등장했지만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드디어 2016년, 다양한 종류의 월경컵이 약국과 슈퍼마켓에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탐폰의 대안으로 등장한 월경컵은 독성쇼크증후군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지만 탐폰보다 위험성은 훨씬 낮았다. 미국 연구진이 독성쇼크증후군과 탐폰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탐폰의 강력한 흡수력이 질 내 유익균과 산성방어막까지 모두 흡수하여 결과적으로 면역 기능이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경컵은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월경혈을 담는 방식이기 때문에 질 내 환경에 미치는 영양은 적지만 장시간 착용할 경우에는 탐폰과 같은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리오나 차머스가 세상에 선보인 월경컵은 고무로 만들어졌다. 이제 고무로 만든 월경컵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지만 오늘날 월경컵의 소재는 더 다양해졌다.
의료용 실리콘, 합성 라텍스,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유연한 합성 폴리머등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안전한 소재는 의료용 실리콘이다. 의료용 실리콘은 체내 이식에 적합한 소재로 개발되어 장시간 체내에 머물러도 안심할 수 있다.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소재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아직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제작사는 현재까지 어떤 위험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유연한 플라스틱일수록 가소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 많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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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The Keeper) 라텍스 고무 | 메루나(meLuna)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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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컵(LunaCup) 의료용 실리콘 | 합성 실리콘 |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고 유통되는 월경컵은 모두 반투명한 흰색 컬러의 월경컵이다. 흰색 월경컵은 1년 이상 사용하게 되면 착색과 변색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컬러 월경컵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우리는 실제로 제품 개발을 위해 소재의 안전성 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컬러 소재의 위험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중도 포기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제품 개발을 중도에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답은 명확했다.
우리가 컬러 월경컵 개발을 포기한 이유는 색을 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첨가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안전성 때문에 의료용 실리콘 100%를 고집 했는데 색상을 입히기 위해 안전하지 않은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알록달록한 월경컵이 소비자의 안전성과 맞바꾼 것이라 생각하니 씁쓸했다.
✓ 경도: 단단하고 부드러운 정도
✓ 탄성: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오는 복원력
월경컵이 작동하는 원리는 질 내벽과 월경컵 입구가 밀착(실링)하여 월경혈이 새지 않도록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동작을 해도 몸 안에 월경컵이 이물감 없이 자연스럽게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너무 단단하면 방광을 압박하거나 이물감으로 불편할 수 있고, 탄성이 없으면 몸의 움직임을 바로바로 따라오지 못해서 질 벽과 빈틈이 생기고 월경혈이 샐 수 있다. 월경컵 입문자에게 부드러운 월경컵을 권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단단한 월경컵은 몸의 움직이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몸 안에서 단단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방광을 압박하거나 배변을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쪼그려 앉거나 배에 힘을 주면 질 내부는 그 힘에 눌리게 되는데 부드럽고 탄성이 좋은 월경컵은 질 모양에 따라 눌렸다가도 빠르게 복원이 되는 반면, 단단한 월경컵은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 불편하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단단한 월경컵을 선택한 월경컵 입문자 중에서 이런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격렬한 운동을 자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드러운 경도의 월경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을 즐기지만 압박감과 불편함 때문에 월경컵 선택이 어려웠다면, 부드러운 월경컵을 사용하되 자주 비워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월경컵의 탄성은 복원력과 탄력성을 담당하는데 탄력성이 떨어지면 착용 후 잘 펴지지 않거나 몸의 움직임에 따라 눌렸다가 다시 펴지지 않아 월경혈이 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월경컵을 오래 사용했거나 자주 그리고 오래 끓이면 탄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자주 탄성 체크를 해서 탄성이 떨어진 컵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 탄성 체크법 >
월경컵을 반 접어서 30초간 손에 꼭 쥐고 있다가 펴줍니다. 손을 폈을 때 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찌그러진 상태라면 새것으로 교체해 주세요.
월경컵은 1937년 미국의 여배우 리오나 차머스(Leona Chalmers)에 의해 발명되었다. 사실 월경컵의 첫 아이디어는 이보다 빠른 1884년에 미국 특허청에 처음 등록되었다. 월경컵에 파우치를 연결하여 월경혈을 대량으로 모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지만, 그다지 편안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 제작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리오나 차머스가 디자인한 월경컵은 ‘Tassets’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판매된 첫 번째 월경컵으로 기록되었다. 당시 리오나는 배우 겸 가수로 무대에서 노래와 연기를 펼쳤는데, 화려한 무대복 안에 월경용품이 맞지 않고, 불편해서 고무를 이용해 월경컵을 디자인하여 1937년 특허를 받았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도전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다. 당시 여성들은 월경에 대한 언급조차 꺼렸고, 그만큼 체내형 월경 용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여성 삶의 은밀한 면 The Intimate Side of a Woman's Life>'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월경컵에 대한 설명과 월경에 관한 정보를 전하며 월경컵으로 ‘자신감’을 찾으라고 강변했다. 그녀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월경불편의 정복’이라는 무료 책자와 함께 Tassetts컵을 소포로 보냈다.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Tassette Inc는 1973년 문을 닫고 말았다.
Leona W. Chalmers의 The Intimate Side of a Woman's Life 책(더스트 재킷이 있는 하드커버)
리오나 차머스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후 14년이 지난 1987년에 ‘키퍼 The Keeper’라는 이름의 월경컵이 미국에서 다시 나타났다. 긴 공백을 깨고 월경컵을 부활시킨 힘은 1979년부터 발생한 수백 건의 ‘독성쇼크증후군이 탐폰과 관련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탐폰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여성들은 탐폰을 대체할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 유럽에서도 월경컵이 시장에 등장했지만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드디어 2016년, 다양한 종류의 월경컵이 약국과 슈퍼마켓에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탐폰의 대안으로 등장한 월경컵은 독성쇼크증후군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지만 탐폰보다 위험성은 훨씬 낮았다. 미국 연구진이 독성쇼크증후군과 탐폰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탐폰의 강력한 흡수력이 질 내 유익균과 산성방어막까지 모두 흡수하여 결과적으로 면역 기능이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경컵은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월경혈을 담는 방식이기 때문에 질 내 환경에 미치는 영양은 적지만 장시간 착용할 경우에는 탐폰과 같은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리오나 차머스가 세상에 선보인 월경컵은 고무로 만들어졌다. 이제 고무로 만든 월경컵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지만 오늘날 월경컵의 소재는 더 다양해졌다.
의료용 실리콘, 합성 라텍스,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유연한 합성 폴리머등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안전한 소재는 의료용 실리콘이다. 의료용 실리콘은 체내 이식에 적합한 소재로 개발되어 장시간 체내에 머물러도 안심할 수 있다.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소재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아직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제작사는 현재까지 어떤 위험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유연한 플라스틱일수록 가소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 많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고 유통되는 월경컵은 모두 반투명한 흰색 컬러의 월경컵이다. 흰색 월경컵은 1년 이상 사용하게 되면 착색과 변색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컬러 월경컵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우리는 실제로 제품 개발을 위해 소재의 안전성 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컬러 소재의 위험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중도 포기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제품 개발을 중도에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답은 명확했다.
우리가 컬러 월경컵 개발을 포기한 이유는 색을 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첨가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안전성 때문에 의료용 실리콘 100%를 고집 했는데 색상을 입히기 위해 안전하지 않은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알록달록한 월경컵이 소비자의 안전성과 맞바꾼 것이라 생각하니 씁쓸했다.
✓ 경도: 단단하고 부드러운 정도
✓ 탄성: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오는 복원력
월경컵이 작동하는 원리는 질 내벽과 월경컵 입구가 밀착(실링)하여 월경혈이 새지 않도록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동작을 해도 몸 안에 월경컵이 이물감 없이 자연스럽게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너무 단단하면 방광을 압박하거나 이물감으로 불편할 수 있고, 탄성이 없으면 몸의 움직임을 바로바로 따라오지 못해서 질 벽과 빈틈이 생기고 월경혈이 샐 수 있다. 월경컵 입문자에게 부드러운 월경컵을 권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단단한 월경컵은 몸의 움직이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몸 안에서 단단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방광을 압박하거나 배변을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쪼그려 앉거나 배에 힘을 주면 질 내부는 그 힘에 눌리게 되는데 부드럽고 탄성이 좋은 월경컵은 질 모양에 따라 눌렸다가도 빠르게 복원이 되는 반면, 단단한 월경컵은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 불편하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단단한 월경컵을 선택한 월경컵 입문자 중에서 이런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격렬한 운동을 자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드러운 경도의 월경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을 즐기지만 압박감과 불편함 때문에 월경컵 선택이 어려웠다면, 부드러운 월경컵을 사용하되 자주 비워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월경컵의 탄성은 복원력과 탄력성을 담당하는데 탄력성이 떨어지면 착용 후 잘 펴지지 않거나 몸의 움직임에 따라 눌렸다가 다시 펴지지 않아 월경혈이 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월경컵을 오래 사용했거나 자주 그리고 오래 끓이면 탄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자주 탄성 체크를 해서 탄성이 떨어진 컵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 탄성 체크법 >
월경컵을 반 접어서 30초간 손에 꼭 쥐고 있다가 펴줍니다. 손을 폈을 때 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찌그러진 상태라면 새것으로 교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