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월경컵에 도전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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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월경컵을 사용하기 위해서 배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일회용 제품처럼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화장실 바닥을 범죄 현장으로 만들 수 있고, 변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단언컨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콘택트렌즈 보다 사용이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 완전히 새로운 월경 경험이 펼쳐질 것이다.




하나, 내 몸을 충분히 탐색하자!

탐험가에게 지도와 나침반은 더없이 중요하다. 당신의 몸을 탐험하며 머릿속에 지도를 만들어 두지 않는다면 월경컵 사용은 그 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질 입구를 확인하고 질 내벽의 주름과 분비물의 양도 확인해보자. 천천히 질 공간이 어떤지 느껴보고, 포궁 경부의 위치도 확인해 보자. 질 길이는 상황에 따라 길어지기도 짧아지기도 한다. 몸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다면 작은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으니 월경컵 도전을 결심했다면 꼭 몸 탐험을 통해 내 몸과 친해지자.



둘, 두려움을 버리고 내 몸을 믿자!

월경컵을 사용한다는 것은 몸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질 안으로 월경컵을 넣는 것이 두렵다면 질이 통로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자. 질은 절대 정적인 공간이 아니다. 격렬하게 사랑을 나누고, 불가능할 것 같은 출산을 견디고 한 생명을 세상으로 이끄는 강인한 통로이다. 절대! 질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여성의 질은 연약하지 않다. 질 점막과 매우 비슷한 곳이 우리의 입안 점막이다. 입안 점막이 연약했다면 간장게장은 절대 한국인의 밥도둑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작은 자극에도 쉽게 상처받고 문제가 될거라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괜찮다.



셋, 도전하되 무리하지 말자!

월경컵은 월경량이 아닌 자신의 질 크기와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 근육을 사용해본 경험(체내형 월경용품 경험, 성관계, 출산 등)이 없다면 월경량이 많더라도 작은 크기의 컵으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 질 근육이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포기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 한 번의 실패로 포기하지 말자!

처음 도전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자. 월경컵을 처음 사용한다면 아무리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 긴장하지 말자’를 외쳐도 마음과 다르게 몸은 긴장할 수 있다. 긴장하게 되면 질 근육도 경직되어 생각했던 것처럼 잘 안 될 수 있다.

처음 시도할 때 한 번에 성공하겠다는 마음은 접어두고 5분 이상 넣기를 시도하다 실패했다면 ‘오늘은 여기까지! 좋은 시도였어!’를 외치고 다음 날 다시 시도해보자. 첫날보다 한결 쉬울 수 있다.

처음 월경컵을 착용하고 불편하다면 바로 제거하자. 그리고 차츰 착용 시간을 늘려보자. 첫날 1시간 착용했다면 다음날 2시간으로 늘리고 다음 날 불편하지 않다면 4시간, 5시간 이렇게 차츰 늘려가다 보면 어느덧 월경컵 사용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월경컵 첫 시도에서 장렬히 패하고 두 달 후, 일 년 후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고 정착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조급할 것 전혀 없다. 포기만 하지 말자!



다섯, 어려움을 만나면 루나컵에 도움을 요청하자!

월경컵에 처음 입문하면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질 입구에 있어야 할 월경컵 꼬리가 없어져 당황하기도 하고, 예상치 않게 새기도 하고,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월경컵을 제거하지 못해 다급하게 연락하는 분들도 많다. 당신만 운 나쁘게 그런 상황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나거나 궁금한 상황이 있다면 언제든 월경컵 전문가, 루나컵에 도움을 청하라. SNS나 커뮤니티에서 루나컵보다 더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진짜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약은 약사에게, 월경컵은 루나컵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