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빈곤이란?

월경 빈곤(Period Poverty)은 단순히 생리대가 없어서 힘든 것을 넘어, 월경 기간 동안 생리 용품을 구매할 경제적 형편이 안 되거나, 월경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부족하여 위생적으로 월경을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해요. 이는 여성의 건강권, 교육권, 나아가 사회적 존엄성까지 침해하는 문제로 연결됩니다.

📌 우리나라의 월경 빈곤,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월경 빈곤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많은 분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높은 생리대 가격


안타깝게도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요. 2015~2016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이 가장 비쌌다고 하니, 월경 용품 구매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죠. 2020년 4월 대비 2024년 4월 생리대 물가지수는 약 20% 급증하여 다른 생활 물가지수나 식품 물가지수보다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 경제적 어려움


생리대 구매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자가 74.7%에 달하며, 그중 47.8%는 코로나19 이후 부담이 더 늘었다고 답한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월경은 매달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저소득층에게는 큰 경제적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 정책 사각지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해요. 특히 19~24세의 경우 지원 신청률이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있음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행정 절차나 '가난 낙인'에 대한 우려도 신청률 저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국내 정책은 어떤가요?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우리나라도 월경 빈곤 해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지원 사업의 신청률이 낮고, 예산 집행률이 저조한 경우도 있어 정책의 보편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원 대상을 저소득층에 한정하기보다는,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지원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사업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만 9~24세 여성 청소년에게 월 1만 3천 원의 생리대 비용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합니다.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생리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 공공 생리대 비치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공기관, 학교 등에 무료 생리대를 비치하여 필요한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월경권 인식 개선 노력


월경은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모든 여성이 건강하게 월경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해외는 어떨까요?

 스코틀랜드


최초의 무상 생리대 국가! 스코틀랜드는 2020년, 전 세계 최초로 연령,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에게 생리 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어요.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생리 용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월경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죠. 이는 월경권을 인권으로 명확히 인정한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 영국 


2017년부터 '생리 빈곤' 문제가 크게 공론화되었고, 정부 차원에서 학교에 무료 생리 용품을 지급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2000명이 넘는 여성들이 런던 한복판에서 붉은 의상을 입고 시위를 벌이며 '생리 빈곤은 여성의 어린 시절을 빼앗고 있다'고 외친 사례는 유명합니다.

▪ 뉴질랜드


2021년부터 모든 학교에 무료 생리 용품을 제공하고 있어요. 학생들의 월경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 출석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죠.


▪ 남아프리카공화국


2019년, 생리대에 부과되던 15%의 부가가치세를 폐지하고 공립학교에 무료 생리대를 제공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세금 인하는 생리대 가격 인하로 이어져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아프리카 및 개발도상국 


아프리카 가나의 경우, 생리대 가격이 월급의 약 13.2%에 달하는 충격적인 통계가 있어요. 이로 인해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비닐, 시멘트 종이봉지, 말린 질경이 줄기 등으로 만든 대용품을 사용하고, 이는 질염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도 농촌 지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보고되고 있는데, 5.1%만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천을 사용하며 이들의 절반 이상이 질염을 앓고 있다고 해요. 이런 지역에서는 단순히 생리 용품 지원뿐 아니라 월경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금기 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나 WASH United 같은 국제기구들이 월경 위생의 날(5월 28일)을 지정하여 월경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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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계 전문가의 의견은?

월경 빈곤은 단순히 생리 용품 부족을 넘어 여성 건강과 사회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위생 문제 


월경 용품이 부족하거나 비위생적인 대체품을 사용하면 질염, 요로감염, 독성 쇼크 증후군(TSS) 등 다양한 감염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집니다.

▪ 정신 건강 문제


월경 빈곤으로 인해 학교 결석, 사회 활동 제약 등이 발생하면 심리적 위축감, 불안, 우울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리 기간 동안 수치심을 느끼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자존감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교육 및 사회 활동 제약


월경 용품 문제로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교육받을 권리,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할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점


월경 빈곤은 여성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이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입니다. 생리대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이며, 모든 여성이 건강하고 존엄하게 월경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정책적으로는 단순히 생리대 지원에 그치지 않고, 월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접근성이 높은 보편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리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국내 생리대 시장의 과점 구조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해요. 월경에 대해 터부시하는 분위기를 없애고, 주변의 어려운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월경 빈곤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활발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월경은 건강한 삶의 기본이니까요!

🎁 나눔ON

혹시 매달 찾아오는 월경 기간이 마냥 편하지 않으셨나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월경용품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고 계신가요?
루나컵은 월경빈곤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더 이상 혼자 걱정하지 않도록, 월경컵 무료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편안하고 건강한 월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루나컵이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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