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대전 서로봄(9/21) 교육 고맙습니다.

Ge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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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잡았던 교육 일정이 태풍 링링으로 취소되고, 어렵게 다시 잡은 날에도 태풍 소식이 있어 이래저래 긴장하며 교육을 기다렸습니다. 대표님께서 대전까지 태풍 소식에도 기꺼이 내려와주셔서,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함께 했던 것 같아요.


대표님의 첫인상은 친근하고 유쾌하셨어요. ^^ 강의 내내 조심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도 유쾌하게 풀어주셔서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집중하며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어요. 시간은 계속 가는데 월경컵 이야기, 루나컵 이야기는 언제 해주시는건가 내심 궁금했지만, 충격적인 일회용 생리대와 탐폰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비록 나는 현재 일회용 생리대가 아닌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고, 교육 후에는 월경컵을 사용하겠지만, 지금도 우리 주위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에 대해 분명히 알아야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초경을 하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안전한 일회용 생리대를 만들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질문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릴리안 사태가 있고 당시 여성들이 모인 많이 자리에서 일회용 생리대가 화두가 되곤 했지만, 점차 관심에서 멀어지고 더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어요. 여성환경연대가 외로운 싸움을 힘겹게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구요. 우리가 집요하게 요구하지 않으면 기업은 절대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앞으로 시끄럽게 얘기하고 다녀야겠어요. 댓글 달고, 질문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월경컵은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접하면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구매 당시 간단한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집에 고이 모셔두고 사용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어요. 늘 숙제처럼 갖고 있던 월경컵이었는데, 마침 교육 기회가 생겨 저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배워서 꼭 내 몸에 사용해보리라 다짐하고 열심히 교육을 들었어요. 교육을 받고 며칠 후 월경을 시작했고, 알려주신 내용 기억하며 첫 월경컵에 도전했습니다. 전혀 낑낑대지 않은건 아니지만, 교육을 듣고 기억에서 잊혀지기 전에 바로 시도해서인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 면생리대 빨고 삶는데 들였던 수고를 생각하니, 이렇게 편하고 좋은걸 이제라도 시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기뻤습니다. 활동하는데도 이렇게 편할 줄이야, 이런게 신세계인가봐요. 


대표님 말씀처럼 루나컵이 많이 알려지고 잘돼서 공중화장실 한 칸만이라도, 내부에서 월경컵을 세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빗길을 뚫고 와주신 대표님, 준비해주신 직원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