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_이야기]몰라봐서 미안한 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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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은 여성 면역체계의 리트머스

우리 몸의 세포 수 보다 더 많은 수의 세균이 우리 몸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균이라 말하면 '나쁘고, 더럽고, 위험한' 이라는 단어를 떠오르며, 불편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산균처럼 우리와 공생하는 좋은 세균(미생물)도 많다.



1908년 메치니코프는 장내 세균을 발견하고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으며, 그 후로 장내 세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장내 세균이 면역체계뿐만 아니라 뇌 신경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종종 발표되고 있다. 그렇다면 장과 비슷하게 외부와 연결된 여성의 질은 어떨까?

메치니코프가 장내 세균을 발견한 날로부터 74년이 지난 1982년 캐나다의 그레고어 리드박사가 질 속 유산균을 최초로 발견했다. 장내 유산균을 발견한 후 여성의 질 속 유산균이 74년 후 발견되었다는 것은 여성의 몸에 대한 연구나 얼마나 미미한가에 대한 뼈아픈 현실이기도 하다.


산부인과 전문의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질은 여성 면역체계의 리트머스라고 자신의 저서에서 말했다.

여성의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80%가 질, 요로, 포궁경부 그리고 방광 점막의 표면에 존재하고 있다. 질 속에 풍부한 면역세포와 유산균이 나름의 정교한 시스템으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유해한 세균을 막아내고 자정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질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의 분비물은 이러한 자정 작용 시스템의 일부로 포궁 경부에 침입하는 세균을 막아내고, 이미 제 역할을 다한 세균과 조직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교한 시스템은 안타깝게도 코티졸과 같은 스트레스성 호르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여성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호르몬 장애는 이 기관들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질 소양증이나 질염으로 자주 어려움을 겪는다면 질 속 미생물 숲이 약해졌다는 신호이며, 당신의 일상에 어떤 스트레스가 있는지 체크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 너무 자주 씻으면 오히려 손해!

인터넷에는 'Y존 관리법', '시크릿존 관리'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여성 청결제들이 넘쳐나고 있다. 질 분비물의 정확한 이해도 없이 더러운 것이며, 질병의 예고편으로 표현하며 '관리'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광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살펴보았듯, 질 내부에서는 나름의 정교한 자정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오히려 여성 청결제의 화학물질과 환경호르몬이 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여성 청결제 사용보다는 깨끗한 물로 가볍게 뒷물을 자주하는 것이 좋다.



> 주의! 질 세정제

건강한 질은 잡균과 바이러스를 죽여 스스로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는 질 점액을 만들어낸다. 질 세정제는 이러한 과정을 방해해서 오히려 질을 건조하게 만들고, 이로운 균을 죽여 잠재적인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2016년,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는 '잦은 질 세정제 사용이 난소암 위험을 2배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하며, 질을 세척하는 여성의 소변에서 내분비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phthalate)의 농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연구자들은 향을 내기 위해 세정제에 첨가한 프탈레이트가 난소암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산부인과학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는 2017년 질 세정, 질 세척을 하지 말도록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 당신의 몸을 믿으세요.

월경컵 입문에 앞서 월경컵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해보면 인류가 팬티 하나 걸치지 않고 숲을 뛰어다니던 시절이 훨씬 길었고, 그때도 우리는 건강함을 유지하고 인류를 번성시켰다. 신혼 첫날 밤, 거사를 앞두고 파트너의 그것을 살균한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 그런데 왜, 여성들은 청결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일까?

질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정교한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두려움을 대신 자신의 몸을 믿어보길 권한다.




Q. 여성 청결제와 질 세정제는 어떻게 다른가요?

여성청결제는 외음부에 사용하는 세정제이며, 질 세정제는 질 내부를 세정하는 세정제이다. 여성청결제의 경우 시중에서 쉽게 구해 사용할 수 있지만, 질 세정제의 경우 약국이나 병원 처방을 통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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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컵을 저번달에 사용한 뒤 소독해서 햇빛에 말린 뒤에 루나컵파우치에 넣어 잘 보관해 놨다가 이번 생리기간에 꺼냈는데 인공적인 냄새가 났습니다. 피냄새는 아니고 병원 알코올소독약냄새가 났어요! 생리컵에서 이런 냄새 나는 거 처음인데 이거 써도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