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월경컵 사용을 가로막는 3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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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월경컵이 공식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 소비자를 만나게 된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월경컵을 만나 월경에서 해방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여성이 막연한 두려움에 사용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월경컵에 대한 좋은 경험과 추천 글을 읽을 때 마다 관심은 가지만, 막상 사용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서는 당신의 마음에는 3가지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하나, 넣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많은 여성들이 질 삽입에 대한 공포가 있다. 하지만 질이 수행하는 일들을 생각해 보면 이 공포가 얼마나 질을 과소평가 하는 것인지 금방 알게 된다. 우리는 50만년 전, 정글에서 두발로 서서 걷기 시작하면서,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았고, 질은 이 역사 속에서 다음 세대를 이어가기 위한 기관으로 강하게 진화했다. 격렬한 성관계에서 수반되는 마찰과 압력을 이겨내고, 평소 크기의 5배로 확장되며 출산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이 모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감염과 외부 충격으로부터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진화한 기관인 것이다. 질이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쉽게 상처받고 감염되는 기관이었다면 지금처럼 성공적인 번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질이 수행하는 작업 중에서 월경컵을 착용하는 일은 난이도 하에 속하는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둘, 꺼낼 수 있을까? 

월경컵 사용자를 위한 상담센터에는 착용한 월경컵을 꺼내지 못해서 다급하게 연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선 해야 할 일은 당황한 사용자를 진정시키는 일이다. 심리적으로 당황하면 몸은 다음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근육을 수축하고 긴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긴장된 몸은 질 근육을 수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월경컵을 꺼낼 수 없도록 붙잡게 된다. 당황했던 사용자가 진정이 되면 배변하듯 월경컵을 밀어내라고 안내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용자가 5분 안에 월경컵 제거에 성공한다.

월경컵 제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단 하나, 삽입에 대한 두려움이다. 질 삽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거부감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이런 심리상태는 예상치 못한 작은 변화에도 쉽게 평정심을 잃게 된다.

포궁은 골반에 여러 가닥의 인대로 그네처럼 매달려 있는 형태이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질 길이가 길어지기도 짧아지기도 하는데, 월경컵의 위치가 처음 착용한 위치보다 깊이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 질염이나 독성쇼크의 주인공이 되면 어쩌지?

여성의 신체 중에서 면역과 관련된 장치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 질이다. 뿐만 아니라 생애 최초 면역력을 전달 받는 곳도 엄마의 질이다. 자연분만 중 태아는 엄마의 질을 통과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엄마의 질에 살고 있는 유익한 면역균(유산균)을 온 몸에 이식하게 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익히는 과정을 통해 살균되고,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세균도 위장에서 분비되는 위산에 사멸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즉, 입을 통해 유입되는 세균은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구조이다. 하지만 질은 따로 출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말하자면 경비가 다른 곳 보다 더 철저하다는 것이다. 성관계는 외부 오염물질이 전달되기 쉬운 상황이고, 격렬한 행위로 질 벽에 가해지는 마찰과 압박도 크고 그로 인한 질 벽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놀랍게도 질은 이런 모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장치들을 가지고 있다.

질은 강하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은 산성 pH4.5의 질 환경에서 죽거나 증식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질 벽에 도달해도 면역세포의 공격과 질 분비물로 인해 쉽게 씻겨내려 간다. 또한 질 점막 세포는 72시간 마다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기 때문에 상처와 손상에 빠른 재생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 질은 스스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정작용과 복원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경컵 사용 설명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규칙만 잘 지키면 크게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첫째. 사용 전 손을 깨끗이 씻을 것.
둘째. 12시간이 넘지 않도록 착용 시간을 지킬 것.
셋째.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여 재 사용할 것.
넷째. 규칙적인 열탕 소독을 할 것.

여성의 몸, 편견과 오해에서 해방되자

문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여성의 몸은 금기와 혐오의 대상이었다. 고대 로마의 해부학자 갈레노스는 여성의 생식기는 “두더지의 눈” 처럼 발달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하며, 인간은 가장 완전한 동물이고, 남자는 여자보다 더 완전하다고 결론지었다. 최초의 정신질환인 ‘히스테리’도 오직 포궁을 가진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으로 몸 속을 돌아다니는 짐승인 '포궁'에 의한 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성의 심리 상태를 모두 히스테리의 한 부분으로 분류했다. 놀라지 마시라, 이런 비 과학적인 정의가 불과 100년 전까지도 의학계 정설이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40년간 월경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월경을 하지 않는 것처럼 비밀을 유지하는 심리 상태도 이런 긴 역사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에 비해 완전하지 않고 ‘월경’은 이런 논리를 뒷받침 하는 증거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 자신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곳도 없고, 체계적인 교육도 없기 때문에 수 많은 오해와 편견으로 심리적 위축은 물론, 건강과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여성들이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막연한 두려움으로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지 않길 바라요. 당신의 몸은 월경컵을 사용하기에 충분히 강합니다. 두려워 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세요! 당신의 도전이 건강과 환경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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